텔레그램 하나로 AI 코딩 에이전트 부대 지휘
클로드 코드·코덱스를 폰에서 부리는 오픈소스 '플릿' 공개 — 서버·가입 없이 내 PC에서
텔레그램 채팅방 하나로 여러 대의 AI 코딩 에이전트를 동시에 부리는 오픈소스 도구 '플릿(Fleet)'이 공개됐다. 클로드 코드(Claude Code)와 코덱스(Codex) 에이전트를 각각 별도 대화 토픽으로 띄워 놓고, 폰에서 문자나 음성 메시지로 지시하면 에이전트가 내 컴퓨터에서 작업한 뒤 코드·파일·스크린샷·진행 상황을 답장으로 보내오는 구조다.
무슨 일인가
개발자 sand0vvv가 깃허브(GitHub)에 MIT 라이선스로 공개한 플릿은 텔레그램 슈퍼그룹의 '토픽' 기능을 관제탑으로 쓴다. General 토픽에서 /spawn 명령에 프로젝트 폴더 경로를 넘기면 폴더 이름을 딴 토픽이 새로 생기고, 내 컴퓨터에는 실제 터미널 창이 열리면서 에이전트가 가동된다. 토픽 제목에는 🟢 실행 중·🟡 대기·🔴 중지 상태가 실시간으로 표시된다.
주목할 점은 구조의 단순함이다. 클라우드 서비스도, 별도 가입도, 대시보드도 없이 전부 내 컴퓨터 안에서 돈다. 텔레그램 봇 토큰과 API 키는 로컬 설정 파일(~/.fleet/config.json)에만 저장되고, 텔레그램 연결은 롱폴링 방식이라 공개 URL이나 웹훅 설정 없이 공유기(NAT) 뒤에서도 동작한다.
핵심 짚어보기
원격에서 코딩 에이전트를 쓰려면 그동안 SSH 접속이나 원격 데스크톱, 아니면 유료 클라우드 에이전트 서비스가 필요했다. 플릿은 이미 폰에 깔려 있는 텔레그램을 그대로 원격 UI로 전용한다는 점에서 문턱이 낮다. 세션 관리도 실용적이다. 한동안 안 쓰는 에이전트는 '대기(파킹)' 상태로 자원을 반납했다가, 다음 메시지가 오면 이전 세션을 이어받아(resume) 자동으로 깨어난다. 새 세션은 /new를 보낼 때만 시작된다. 또 /link 명령으로 봇을 내 텔레그램 계정과 특정 그룹에 묶어, 그 이후로는 나만 명령을 내릴 수 있게 잠근다.
설치 요건은 Node.js 18 이상과 로그인된 클로드 코드뿐이며, npm 한 줄(npm i -g @sand0vvv/fleet)로 설치한 뒤 초기화·점검·실행 세 명령이면 준비가 끝난다.
1인기업 실전 적용 포인트
- 외출 중 긴 작업 지시: 이동 중에 "어제 깨진 테스트 고쳐 놔"를 음성 메시지로 던져 두면, 자리에 돌아왔을 때 결과 화면과 diff가 토픽에 쌓여 있다. 음성 입력을 지원하는 점이 폰 운영에 특히 유리하다.
- 프로젝트별 토픽 = 업무 채널 분리: 쇼핑몰·블로그·자동화 스크립트 저장소를 각각 토픽으로 띄우면, 대화 맥락이 프로젝트별로 격리돼 지시가 섞이지 않는다.
- 같은 폴더에 두 에이전트 교차 검증: 한 프로젝트에 클로드 코드 토픽과 코덱스 토픽을 함께 띄워, 한쪽이 짠 코드를 다른 쪽에 검토시키는 식의 이중 체크가 채팅만으로 가능하다.
- 고정비 0원: 서버 임대 없이 집·사무실 PC가 곧 인프라다. 텔레그램 봇 발급(무료)과 기존 에이전트 구독만 있으면 추가 비용이 없다.
전망과 주의점
제작자 스스로 "공개 초기라 거친 부분이 많다"고 밝힌 프로젝트다(공개 시점 커밋 20개). 무엇보다 에이전트가 내 PC의 실제 파일을 만지는 구조이므로, 원격으로 지시할수록 백업과 권한 관리가 먼저다. 또 텔레그램 API 접속이 제한된 네트워크 환경이라면 별도 우회 경로를 마련해야 안정적으로 쓸 수 있다. 그럼에도 '폰이 곧 에이전트 관제탑'이라는 방향은 1인 운영자가 컴퓨터 앞을 떠나 있는 시간을 생산 시간으로 바꿔 준다는 점에서 눈여겨볼 만하다.
출처: HN (https://github.com/sand0vvv/fleet)